김태년, 결선 없이 1차 투표서 이례적 당선…'정성호 9표' 영향?초선 표심 잡고 더미래·민평련 무더기표 몰려 승리

2020-05-08 11:55:14 by 최익화기자 기사 인쇄하기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0.05.07


【서울=IBS중앙방송】최익화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21대 국회 첫 원내사령탑을 맡게 된 김태년 원내대표는 7일 전해철·정성호 의원과의 '3파전' 경선에서 결선투표를 치르지 않고 1차 투표만으로 당선을 확정짓는 이례적인 승리를 거뒀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원내대표 경선 1차 투표에서 21대 당선인 163명 중 과반인 82표를 얻으며 결선 투표 없이 당선됐다. 2위인 전 의원은 72표를 받았다.

이번 경선은 사실상 김태년·전해철 친문(親文·친문재인) 2강의 백중세로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이 점쳐졌다. 하지만 1차 투표에서 마무리되는 예상 밖 결과가 나오면서 현장에서 경선 결과를 지켜보던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탄성이 쏟아지기도 했다.

민주당의 원내대표 경선은 3명 이상 다자대결시 1차 투표에서 재적 과반 이상을 얻은 후보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2위 후보 간 결선투표를 거쳐 최종 승자를 가리도록 돼 있다. 이에 따라 1차 투표에서 표 분산이 이뤄져 결선투표까지 가는 게 보통이었다.

실제 지난 20대 국회 원내대표 선거에서는 2파전으로 치러진 경선을 제외하고는 모두 결선투표까지 갔다.

20대 국회 1기 원내대표를 뽑았던 2016년에는 1차 투표에서 우원식·우상호·민병두·이상민 의원이 출마했고 1·2위를 차지한 우원식·우상호 의원 간 결선투표 끝에 우상호 의원이 당선됐다.

지난해 치러진 경선에서도 1차 투표에서 이인영·김태년·노웅래 의원 중 재적 과반을 획득한 후보가 없어 이인영·김태년 의원 간 결선이 치러졌다.

2017년에는 우원식·홍영표 의원의 2파전 끝에 우 의원이 당선됐고, 2018년에는 홍영표·노웅래 의원이 출마해 홍 의원이 선출됐다.

18대 국회까지 거슬러 올라가도 3명 이상의 후보가 출마한 선거에서 결선투표 없이 당선을 확정지은 경우는 없었다.

2008년 치러진 18대 국회 1기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서는 원혜영·홍재형·이강래 의원 간 3파전에서 1·2위를 차지한 원 의원과 이 의원이 결선투표를 벌였다.

이후 18대 국회에서 치러진 세 번의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모두 세 명 이상의 후보가 출마했고, 압승을 거둔 후보가 없어 번번이 결선투표행이었다.

19대 국회 역시 4년간 치러진 6번의 원내대표 경선에서 단 한 차례도 빠짐 없이 결선투표까지 치르고 나서야 원내대표가 결정됐다.

1차 투표에서 김태년 원내대표의 당선이 확정된 데 대해 투표에 직접 참여한 의원들 역시 의외라는 반응이다. 윤관석 의원은 선거 후 기자들과 만나 "1차에서 끝날 것이라고 예상하지는 못했다. 빨리 끝났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의 압승에는 원내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와 재야 운동권 출신들이 모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의 무더기 표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68명에 달하는 초선 의원들의 표심 역시 김 원내대표에 쏠린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2강(김태년·전해철) 1중(정성호)'으로 평가받은 3자 대결구도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었던 정성호 의원의 득표가 9표에 그친 것도 결선행이 이뤄지지 않았던 이유로 분석된다.

press0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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