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 메가항공사로 도약]항공업계 재편 신호탄…대한항공 '원톱' 체제로 한진그룹, 초대형 항공사-거대 LCC 출범시킬 듯

2020-11-17 09:40:47 by 김상천기자 기사 인쇄하기


대한항공이 올 2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흑자를 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항공 화물이 공급 대비 많은 수요에 운임이 오르며 여객 수요 부진을 상쇄했기 때문이다. 사진은 12일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대한항공 여객기들이 주기돼있다. 2020.07.12.

【서울=IBS중앙방송】김상천기자 =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은 국내 항공업계에 일대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흡수하며 국내 대형항공사(FSC)가 1개로 줄어들고, 양사의 저비용항공사(LCC) 또한 단계적 통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진그룹은 16일 오전 지주사인 한진칼과 대한항공이 각각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은 총 1조8000억원으로, 내년 초 2조5000억원 유상증자를 통해 인수대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한진칼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대한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5000억원을 투입하고, 3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인수한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신주 1조5000억원과 영구채 3000억원 등 총 1조8000억원을 투입해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가 된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자동차업계의 현대·기아차처럼 같은 그룹 내에서 두 브랜드가 각자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완전한 통합이다.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에 흡수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32년간 이어진 국내 복수 민항 체제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양대 대형항공사의 통합이 '규모의 경제' 차원에서 효용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황용식 세종대 교수는 "델타항공(2008년 노스웨스턴항공, 웨스턴에어라인 인수) 등 미국 항공사처럼 항공사 간 통합은 중복 노선을 정리해 단가, 원가를 절감할 수 있어 (같은 그룹 내에 별도 운영하는 것보다) 규모의 경제 실현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허희영 항공대 교수도 "항공운송업은 네트워크 사업이므로 양사가 통합하면 노선, 스케줄 쪽에서 많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해외지점망이나 정비 인프라 등 공유할 부분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다만 양사 노조는 이번 인수로 인한 고용불안이 초래될 수 있다며 반기를 들고 있다.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 열린조종사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 등 양사의 5개 노조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들 노조는 "동종 업계 인수는 중복인력 발생으로 인한 고용불안을 초래할 수 있으며, 항공산업 전반으로 확산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양사 경영진은 두 항공사의 통합에 따른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대형항공사 간 빅딜 뿐만 아니라 LCC업계의 지각변동도 거셀 전망이다. 전날 산은은 각사의 LCC 계열사인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에 대해 단계적 통합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국내 LCC 재편과 지방공항을 기반으로 한 세컨드 허브 구축, 여유 기재를 통한 지방발 노선 확대 등을 꾀한다는 구상이다.

결국 몸집을 키운 대한항공과 3사가 통합된 거대 LCC가 출범하며 국내 항공시장에서 한진그룹은 독보적인 항공그룹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선 제주항공을 중심으로 기존 LCC들이 통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을 기준으로 나머지 LCC의 몸집 불리기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며 "나머지 LCC의 인수합병은 정부 주도일 수도, 민간 주도일 수도 있지만 결국 정부의 의중이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press0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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