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섬웨어 유포' 2년 추적한 한국경찰…UN 모범사례로 10개국 공조수사·암호화폐 추적 2년만

2021-05-20 14:25:59 by 최호중기자 기사 인쇄하기



【서울=IBS중앙방송】최호중기자 =경찰이 올해 초 2년 간의 추적 끝에 랜섬웨어 유포책을 검거, 유엔(UN) 마약·범죄사무소의 모범 수사사례로 선정됐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는 지난 19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제30회 유엔 범죄예방 및 형사사법위원회 정기회의'에서 갠드크랩 랜섬웨어 유포사범 검거 수사사례를 발표했다.

국수본 사이버수사국은 지난 2월 경찰관서, 헌법재판소, 한국은행을 사칭한 '출석요구서'를 빌미로 갠드크랩 랜섬웨어를 유포한 2명을 검거했다.

갠드크랩 랜섬웨어는 2018~2019년 전 세계적으로 유포된 악성 프로그램이다. 시스템을 잠그거나 데이터를 암호화한 뒤 금전을 요구하는 식으로 악용된다.

유포책들은 2019년 2~6월 갠드크랩 랜섬웨어를 경찰 등의 출석통지서로 위장해 총 6486회 이메일로 배포하고, 이를 토대로 금품을 요구하는 수법으로 12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2019년 2월 사건을 인지한 후 10개국 공조수사, 암호화폐(가상자산) 흐름 추적 등 수사를 통해 검거에 성공했다.

이후 유엔 마약·범죄사무소는 해당 사건의 가상자산 추적과 국제공조에 주목해 모범사례로 선정하고, 정기회의 발표도 요청했다고 한다.

발표는 사건을 직접 수사한 국수본 사이버수사국 조재영 경사가 맡았다. 조 경사는 아동성착취물 공유사이트 '웰컴투비디오' 운영자 손정우를 검거하는 과정에도 참여했던 인물이다.

조 경사는 발표에서 최근 사이버범죄는 범행수익금이 가상자산으로 전달되는 만큼 국가간 공조수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찰 관계자는 "한국 경찰의 사이버수사 역량을 전세계 수사기관에 알리는 기회가 됐다"며 "앞으로도 첨단 수사기법과 적극적인 국제공조로 금품요구 악성 프로그램과 디도스 등 사이버범죄를 신속히 해결하겠다"고 전했다.

press016@naver.com

 

 


 

  기사 태그:
  기사 카테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