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흥교 소방청장 "동료 못 지킨 책임 통감…현장대응체계 재설계"

2022-01-13 17:22:48 by 장진숙기자 기사 인쇄하기



이흥교 소방청장이 13일 오후 정부세종2청사에서 전국 소방지휘관 영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소방청 제공) 2022.01.13.

【서울=IBS중앙방송】장진숙기자 =이흥교 소방청장은 13일 소방관 순직 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현장대응체계를 전면 손보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5일 밤 발생한 경기 평택 냉동창고 공사장 화재로 소방관 3명이 순직한 지 일주일 만이다. 

이 청장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2청사에서 전국 소방지휘관 영상회의를 주재하면서 "평택 화재로 우리 동료들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 안타깝고 송구한 마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화재가 잇따른 공사장·물류센터의 안전 대책과 현장활동 안전관리방안, 설 연휴 소방안전대책,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 대응 등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특히 소방관 순직 사고의 후속 대책을 중점적으로 살폈다.  

소방청은 민관에서 추천받은 사고조사, 화재·건축, 법률 분야 전문가 34명으로 꾸려진 '중앙사고합동조사단'을 이날부터 한 달간 가동한다. 여기에는 4개 소방 노동조합 소속 현장 소방관이 포함돼 있다. 순직 진상조사에 소방노조가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방노조는 '현장 경험이 없는 현장지휘관의 무리한 지휘가 빚은 대참사'로 규정하고 현장지휘체계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이 청장은 "중앙사고합동조사단을 꾸려 오늘부터 한 달간 정밀조사를 실시한다"며 "투명하게 근본적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순직 소방관과 유가족, 국민을 위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뗐다.

그는 "우리 소방이 지난 5년간 이뤄온 성장·발전이 국민과 소방관들의 안전을 온전히 지켜내는 성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하는 책임이 우리 모두, 특히 소방청장인 저와 전국 주요 지휘관들에게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순직 사고가 재발한 현 상황을 소방의 위기로 인식하고 소방의 현장 대응체계를 재설계하는 차원으로 진단해 개선하겠다"면서 "기존의 여러 규정과 매뉴얼을 면밀히 검토해 부족한 부분은 보완·추가해 실제 현장에서 실효성 있게 작동되도록해야 하고, 작동되지 않는다면 그 원인을 찾아 과감하게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휘관들의 지휘 역량과 책임성을 대폭 높여야 한다"며 "관련 교육훈련 시스템을 강화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인사를 운영하겠다. 발전된 과학기술이 접목된 첨단장비를 적극 도입해 현장 대원들의 부담도 줄여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물류시설·공사장 등 대형 화재의 위험이 높은 대상물은 사실상 소방관계 법령 만으로는 한계가 있기에 건축·산업안전보건 등 관련 분야로 확장해 근원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여 강조했다.

press0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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