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정문헌 종로구청장 "문화로 세계 선도…'종로 모던' 구현에 매진""종로 전체를 전시장으로…문화관광벨트 조성"

정문헌 종로구청장이 서울 종로구청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8.13.
【서울=IBS중앙방송】박창배기자 = "종로모던은 세계의 본이 되는 우리식 고도현대화의 구현으로, 모든 행정 및 사업들은 종로모던으로 수렴될 것입니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지난 8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종로 곳곳을 누비며 관광할 수 있는 보행 중심의 문화 관광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17대·19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중견 정치인이면서, 종로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종로통'이다.
정 구청장은 "과거 통일비서관으로 근무했던 국정실무 경험과 국회의원 시절 기획재정위원회에서의 의정활동이 지금 구정운영의 원동력이자 큰 자산이 되고 있다. 이를 통해 얻은 경험을 활용해 구청장으로서 주어진 역할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뷰 내내 '종로 모던'을 수차례 강조했다. 다소 생소하게 들릴 수 있는 '종로 모던'의 개념은 서촌~청와대~북촌의 걷는 길을 새로 조성하고, 곳곳의 문화자산을 즐길 수 있는 거대한 문화 관광벨트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즉 종로 전체를 전시장, 공연장으로 만든다는 취지다.
정 구청장은 "종로 모던은 세계의 본이 되는 우리식 고도현대화의 구현으로 개방, 합리, 혁신이라는 3대 원칙 아래 수용과 변용이라는 방법을 통해 구체화될 것"이라며 "종로구의 모든 사업들이 종로 모던이라는 좌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정한 선진국으로 굳게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대중문화는 물론 각 분야에서 우리식 고도현대화가 잘 구현돼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가 세계를 선도할 수 있다"면서 "종로의 유무형의 문화자산을 융합해 미래문화의 산실, 세계의 본이 되는 종로를 실현시키겠다"고 자신했다.
이를 위해 구는 탑골공원 정상화, 문화벨트 조성, 종로국제서당, 건강이랑서비스, 미래형 스마트 도시 창신 등 다양한 사업추진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3.1 운동의 발상지이자 독립선언서 낭독지인 탑골공원의 가치 재정립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현재 '탑골공원 개선사업 기본계획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계획을 구체화하면 탑골공원은 문화와 휴식의 공간이자 살아 숨 쉬는 역사의 교육장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건강이랑서비스'를 통해 종로구만의 특화된 보건서비스 모델도 구축했다. 이전까지는 수요자가 검진이나 상담을 위해 여러 시설을 개별적으로 방문해야 했다면, 이제 집 가까운 권역별 센터 한곳에서 다양한 통합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다.
정 구청장은 "유아와 어르신, 건강 취약계층에게 제공하는 지역밀착 맞춤형 건강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개인별 맞춤형 관리로 주민 건강을 지키고, 지역사회의 건강 격차를 해소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종로를 문화 1번지로 만들기 위해 대학로를 세계적 수준의 공연 예술의 메카로 조성하겠다는 로드맵도 제시했다. 현재 종로구에는 156개의 공연장, 대학로에 위치한 소극장 117개가 있다.
구는 문화콘텐츠 생산자와 소비자를 동시에 유입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지난 6월 '놀러와 대학로 차 없는 거리' 행사를 개최했다. 펫케어 페스티벌과 함께 연극·뮤지컬·아카펠라·뮤직폭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오는 19일에도 '대학로 주말 차 없는 거리'를 운영할 예정이다.
정 구청장은 "시민들이 끼와 재능을 펼칠 수 있는 도심 속 놀이터를 마련할 것"이라며 "혜화역에서부터 서울대병원 입구까지 도심 한가운데 소통과 축제의 광장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종로구는 지난달 중소벤처기업부에서 공모한 소공인 복합지원센터 구축운영사업에도 선정돼 사업비 30억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그는 "종로 대표 특화산업으로 꼽히는 봉제 산업에 새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세업체가 밀집돼있는 창신·숭인지역의 봉제산업은 종로를 대표하는 지역산업이다. 구는 공동브랜드 개발 및 운영으로 유통구조를 다양화하고, 소공인 체질개선을 통해 단순 임가공 형식의 봉제산업을 완제품 판매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시키는 산업고도화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공무원노동조합와의 갈등에 대해서는 "노조가 오랫동안 법을 지키지 않고 편익을 누려온 것에 대해 바로잡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종로구는 지난 4월 종로구지부 전은숙 지부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구는 전 지부장이 법과 규정을 위반하는 행위를 일삼으며, 정상적인 공무수행을 방해하고 행정기능을 마비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에 따르면 공무원의 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 등에 관한 법률 제7조 제2항에 따라 4회에 걸쳐 전 지부장에게 노동조합 전임자로 활동하려면 휴직을 하거나, 휴직 의사 없이 공무원 보수를 계속 받으려면 현업에 복귀해 충실히 복무하면서 근무 시간 종료 이후 노조 활동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전 지부장은 업무 복귀명령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정 구청장은 "노조에서는 대내외 행사장에서 근거 없는 주장과 비방으로 여론을 호도하며, 구청장 흠집내기용 시위를 지속하고 있다"며 "행정하는 구청장의 입장에서 법적으로 잘못된 부분은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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