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 수익률 10개월來 최고…채권 매도 신호 켜졌나

2018-01-11 11:32:08 by 정재용기자 기사 인쇄하기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통화 긴축이 시작될 것이라는 예상이 강화되면서 미국은 물론 주요국의 시장 금리도 동반 상승 곡선을 그렸다. 채권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매도 랠리가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bp(1bp=0.01%)나 상승해 2.58%까지 올랐다. 최근 10개월새 가장 높은 수준이다.

채권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수익률의 급격한 상승은 시장의 약세 전환을 의미한다.

중국이 미국의 무역 압박에 대한 대응으로 미 국채 매입 중단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 심리가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은 1조2000억 달러(약 1280조원) 규모의 미국 국채를 보유한 최대 채권국이다.

일본이 전날 초장기 국채 매입을 축소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글로벌 시장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더이상 채권 시장의 매력도가 크지 않다는 투자자들의 인식이 큰 흐름을 이끌고 있다.

세계 경제 회복세에 따라 올해부터 각국의 통화정책이 전환점을 맞이하면서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가 시작될 것이라는전망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1년 전 2.36% 수준이었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제 2.6%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전날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인 0.54%까지 올랐다.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도 0.08%로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채권왕' 빌 그로스 야누스 헨더슨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지난 9일 자신의 트위터에 "채권 약세장이 확정됐다"며 "5년, 10년 만기 미국 국채의 25년 장기 추세선이 깨졌다"고 언급했다.

그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올해 최대 2.8%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채권 시장에서 그로스의 라이벌로 통하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린 캐피탈 설립자도 "중앙은행의 정책이 양적 긴축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에도 3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때 4조5000억 달러에 달했던 보유자산을 2021년 3조 달러까지 줄이는 대차대조표 축소 작업도 진행 중이다.

연준의 통화 긴축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올리버 존슨 캐피탈 이코노믹스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연준이 얼마나 금리를 빨리 올릴 것인지 투자자들이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인식은 채권 시장 '대참사'의 전조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건들락은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63%를 돌파할 경우 채권 투매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정재용기자press0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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