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금감원장, '로비용 출장' 논란…취임 행보 '가시밭길'

2018-04-06 16:51:15 by 맹천수기자 기사 인쇄하기


【서울=IBS중앙방송】맹천수기자 =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초기부터 각종 논란에 휘말리며 곤욕을 치르고 있다.

국회의원 시절 피감기관 예산으로 해외 출장을 다녀온 사실 등이 도마에 오른 건데, 그동안 '로비용 출장'을 강하게 비판해온 김 원장 본인이 비판의 대상이 되면서 금감원의 '수장 리스크'가 다시 불거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6일 금융권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원장은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 시절인 2015년 5월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지원을 받아 9박10일 일정으로 미국과 벨기에, 이탈리아, 스위스 등을 시찰했다.

KIEP는 정무위가 소관하는 국책 연구기관으로 당시 시찰에는 김 원장의 수행비서 1명과 KIEP 직원 3명이 동행했다. KIEP는 김 원장과 수행비서의 출장 관련 비용 총 3077만원을 전액 부담했다.

앞서 김 원장은 2014년 10월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한국정책금융공사 일부 직원이 실사 차원에서 해외 출장을 다녀오면서 투자 기업으로부터 거액의 출장비를 지원받았다"며 "매우 부적절하다"고 질타한 바 있다.

피감기관의 '로비용 출장'을 비판했던 그가 정작 7개월 뒤에 피감기관의 예산으로 해외 출장을 떠난 것이다.

당시 KIEP가 작성한 출장 보고서에는 출장 목적과 관련 '김 의원(김 원장)을 위한 의전 성격'이며 '국회 결산 심사를 앞두고 김 의원에게 의견 사항을 전달하는 것이 주 목적"이라고 명시됐다.

김 원장은 2014년 3월에도 피감기관인 한국거래소를 통해 2박3일 일정으로 우즈베키스탄 출장을 다녀왔다.

김 원장의 보좌관 1명과 거래소 직원 2명이 동행했다. 김 원장과 보좌관의 항공비는 약 210만원으로 이 역시 거래소가 모두 부담했다. 숙박비와 식비 등은 보좌관 계좌로 일괄 지급됐다.

그가 소장으로 몸 담았던 더미래연구소의 '고액 강좌' 운영도 논란이 됐다. 금융기관 대관 담당자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1인당 350만~600만원을 받고 운영하는 데 김 원장이 관여했다는 것이다.

야당은 김 원장을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해외 출장과 관련, 피감기관을 대상으로 이른바 '갑질'을 했다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전날 정태옥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김 원장의 갑질 이력은 파도 파도 끝이 없다"며 "자진 사퇴하지 않으면 금감원장 자리는 김 원장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먹잇감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상욱 바른미래당 정책위원장도 "김 원장이 개혁과 적폐의 두 얼굴을 가진 아수라백작이 아니라면 책임을 지고 사퇴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원장은 아직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금감원 관계자는 "KIEP의 경우 의견 사항인 유럽 연구소 설립은 출장 이후 없던 일이 됐고, 예산도 오히려 깎였다"며 '로비용 출장'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해명했다.

금감원 내부에선 수장이 취임한 지 일주일도 안 돼 이같은 논란에 휘말리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채용비리 의혹으로 사퇴한 최흥식 전 원장에 이은 수장 리스크로 '금융 검찰'이라 불리는 금감원의 위상이 또 다시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금감원의 한 직원은 "바람잘 날이 없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 원장이 최근 제기되는 각종 의혹들에 정면 돌파하지 않는 한 금융개혁 등 금감원이 추진하고자 하는 과제도 힘을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press0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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