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주들은 '폭탄돌리기'…편의점 본사만 배 불린다 대부분 계약해지하거나 점주만 바껴

2018-07-17 10:02:00 by 김상천기자 기사 인쇄하기



【서울=IBS중앙방송】김상천기자 = 편의점 점주들이 운영난에 못 이겨 장사를 접거나, 다른 사람에게 점포를 넘기는 '폭탄돌리기'를 하는 가운데, 편의점 본사는 점포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계약기한을 모두 채우고 가게를 접은 편의점 숫자는 극소수인 반면, 중도에 본사와 가맹계약을 해지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편의점을 양도한 편의점이 대부분이었다. 

  17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 통계와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가맹본사와 계약기한을 다 채우고 장사를 접는 '계약종료' 편의점의 갯수는 한개 100여개에 불과했다. 반면 '계약해지'는 두배에 가까운 수준이었고, '명의변경'은 4배에 육박했다.

  계약종료는 본사와 가맹계약 기한을 모두 채우고 장사는 접는 편의점을 말한다. 계약해지는 계약기한이 남았음에도 장사를 접는 경우다. 명의변경의 경우 편의점은 그대로 운영돼지만, 운영주체가 바뀌는 경우다. 본사가 상가 임차비용을 부담하는 편의점에서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자세히 보면 CU의 경우 2016년 159개 점포가 계약을 종료했다. 그러나 계약해지는 226개였고, 명의를 변경한 편의점은 677개였다. 2016년 CU의 점포 숫자는 신규개점 1713개를 포함해 9312개였다. 

  2017년에는 144개 점포가 CU에서 계약을 종료했다. 그러나 계약해지는 두배에 약간 못 미치는 226개였고, 명의를 변경한 편의점은 921개였다. 2017년 CU는 1804개의 신규점포를 열어 1만746개로 점포를 확대했다. 

  GS25도 비슷한 추세다. 2016년 GS25는 1309개 점포를 신규로 열었는데, 그 사이 계약종료는 198개, 계약해지는 116개였다. 명의를 변경한 편의점은 1035개에 달했다.
  
  2017년에도 계약종료는 233개, 계약해지 95개, 명의변경은 1063개였다. 2017년 GS25는 1740개의 점포를 신규로 열어 총 1만604개 점포를 확보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2016년 계약종료 101개, 계약해지 205개, 명의변경은 303개로 집계됐다. 2017년 에는 각각 243개, 370개, 286개였다.


 게다가 이 기간 편의점의 평균매출은 거의 늘지 않았다. 2016년 6억194만원이었던 편의점 연평균 매출은 2017년 6억1682만원으로 1488만원이 늘어나는데 그쳤다. 2.4%에 불과한 수치다. 

  반면 편의점 업종의 성장률은 2016년 18.4%, 2017년 13.4%에 달했다. 또 편의점 본사의 영업이익 신장률은 점포를 크게 웃돌았다. GS리테일의 2017년 영업이익은 2.90%, 자기자본순이익률 14.24%에 달했다. CU의 경우 BGF리테일에서 분할되기 직전 년도인 2016년 영억이익이 4.0%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점포들이 근접출점과 최저임금 인상, 임대료 등의 문제로 장사를 접는 중에도 본사의 수익은 계속 유지되는 구조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편의점주는 망해도 본사는 계속 돈을 버는 구조라는 것이다.

  여러 브랜드 편의점을 운영한 경험이 있는 점주 A씨는 "정말 장사가 안되는 곳은 보통 계약해지를 한다. 장사를 할 수록 손해가 나면 막대한 패널티를 감수하고도 장사를 접는 것"이라며 "어중간한 수익이 나는 곳이 보통 명의변경으로 편의점을 다른사람에게 넘기는 선택을 한다"고 말했다. A씨는 "가맹본사 입장에서는 명의변경을 해도 나쁠게 없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이 계약을 해지하거나, 명의가 변경되는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며 "반드시 장사가 잘 안돼 장사를 접었다거나 다른 사람에게 넘긴 경우가 아닐 수 있다"고 반박했다. 
 
 press0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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